블로터닷넷(www.bloter.net)이 지난 4월 1일부터 댓글을 받지 않기 시작했다. 2009년 4월 1일 시행된 정보통신망법 시행령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일 평균 방문자 1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게시판 시스템을 운영하는 서비스는 의무적으로 이용자의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한다. 블로터닷넷 또한 2010년 부터 본인 확인제 대상이 됨에 따라 댓글 기능에 실명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야만 했다. 그런데 블로터닷넷은 실명 인증 시스템 도입 대신, 댓글 기능을 중단한다고 돌연 공지했다. 왜 블로터닷넷은 댓글 기능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일까?
미디어 사이트의 댓글이란 글을 읽은 독자들의 의견을 듣고, 독자들 간에 소통할 수 있게하는 필수적인 기능이다. 그런데 온라인 미디어, 특히 웹 2.0 열풍과 함께 등장하여 1인 미디어을 표방하는 블로터닷넷이 그러한 댓글 기능을 중단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블로터닷넷이 댓글 기능을 중단한 이유는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제한하는 본인 확인제에 대한 반대의 입장과, 본인 확인에 따르는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보관의 부담감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블로터닷넷이 댓글 기능 자체를 뺀 것은 단순히 그러한 이유 때문만이 아니다. 댓글 기능을 빼버린 더 결정적인 이유는 댓글이란 기능이 꼭 필요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댓글 기능의 단점
댓글이란 인터넷에서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굉장히 기본적인 기능이긴 하지만, 사실 댓글은 생각보다 많은 단점도 가지고 있다. 만약 어떤 글을 읽고 나의 의견을 표현하고 싶다면, 나는 그 글에다가 직접 댓글을 남겨야 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나의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 내가 글을 쓰고 저장해두고 싶은 곳이 아닌, 그 글에다 구지 글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내가 남긴 댓글이 그 해당 글에 속한 '하나의 의견'일 뿐, '내 글'로서의 의미가 약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편, 여기저기에 댓글을 단 후 나중에 다시 확인하려 할 때, 내가 어디에 댓글들을 남겼는지 일일히 기억하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물론 티스토리 등 몇몇 서비스에는 나의 댓글을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같은 툴로 만들어진 블로그에 한정될 뿐이다. 댓글이란 기능은 규격화된 기능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네이버 블로그, 뉴스 기사, 쇼핑몰 사이트, 자주가는 커뮤니티에 남겼던 모든 댓글의 히스토리를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그 히스토리를 모두 기억한다 할지라도, 그 글이 삭제되거나 페이지가 사라지면 무용지물이 된다. 나의 블로그나 미니홈피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 글이 삭제되거나 사이트가 사라질지 알 수 없으며, 내가 쓴 의견이 사라졌다는 것은 굉장히 유쾌하지 못한 일이다.
댓글 기능의 대안
그렇다면 댓글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블로터닷넷이 대안으로 선택한 방법은 바로 트랙백과 마이크로블로그이다. 블로그나 마이크로블로그에 의견을 남기고 트랙백을 보낸다면, 어디에 의견을 남겼었는지 구지 기억하지 않아도 되며, 그 글이 삭제되었다 하더라도 나의 의견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트랙백은 블로그가 등장하면서 나타난 좀 오래된 기술이고, 이미 흔히 사용되는 기능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 블로그에 긴 글을 써서 트랙백으로 의견을 남기는 것은, 가볍고 짧게 남길 수 있는 댓글에 비해 부담이 된다는 점 때문에 댓글 기능을 대체할 정도의 역할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마이크로블로그의 등장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트위터, 미투데이 등 마이크로블로그의 목적 자체가 짧고 가볍게 글을 남기는 컨셉이다 보니,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긴 글을 써야한다는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나의 마이크로블로그에 간단한 의견을 적고 해당 글에 트랙백(혹은 핑백)을 보냄으로써, 댓글과 블로그 트랙백의 한계를 모두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마이크로블로그를 통한 소통은 심지어 그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의 블로그(마이크로블로그)에 방문한 사람들은 내가 쓴 보통 글들 뿐만이 아니라 이같은 다른 글에 대한 댓글들까지 보며, 나의 주장이나 생각, 관심사 등을 더 잘 파악하고 나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내가 읽었던 원래 글을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나의 의견을 보게 됨으로써, 그에 대한 추가적인 토론이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즉 마이크로블로그로 남긴 댓글을 통해 일차적인 소통 그 이상으로 의견 공유가 발전해나갈 수 있다.
마이크로블로그에 남긴 댓글은 댓글을 다는 사람의 입장에서 뿐만이 아니라, 원 글의 작성자에게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들어 만약 트위터에 어떤 사람이 어느 글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면, 그 사람의 팔로어들도 그 글을 읽게되고, 그로 인해 그 글의 조회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또한 그 의견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계속 리트윗되며 그에 대한 추가적인 토론이 점점 더 이루어지게 된다.
한편,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를 통해 댓글을 남겨야 한다면, 의견을 표현하는데 있어 더 신중함을 보이게 된다. 그 이유는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나의 댓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와 긍정적인 신뢰를 형성한 관계망에 있는 사람들이 나의 댓글을 보기 때문에, 나는 전혀 외딴 사이트에 댓글을 남긴다 하더라도 더 신중하게 글을 작성해야 한다. 이것은 심지어 악성 댓글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댓글과 소셜 미디어
전세계적으로 트위터 열풍의 상승세가 식을줄 모르고 있으며, 마이크로블로그라는 개념이 일상화되었다.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의사소통 방법은 점점 변화하고 있으며, 미디어로서의 영향력 또한 기존의 매스 미디어 못지않게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로터닷넷의 댓글을 통한 의사소통 기능 중단, 그리고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의사소통 권장은 바람직하고 더욱 효과적인 의견 교환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블로터닷넷의 결정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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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방명록 vs 트위터
티스토리 방명록과 트위터의 유사성과 차이점 방명록 : 길이 제한 없음. RSS없음. 계정관리 안됨. 트위터 : 길이제한 있음. RSS됨. 계정관리 됨. 둘 다 그냥 짧은 글을 아무생각없이 써도 되는 게시판들. 따라서, 티스토리 방명록 기능을 트위터랑 유사하게 개발하면 어떨까... 블로그 + 마이크로 블로그?